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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칼럼] 라면이야기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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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8  09: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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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요즘 사람들은 옛날의 ‘초근목피’로 굶주린 이야기를 하면 ‘라면이라도 먹지 왜 굶었냐?’고 반문한다. 우리나라의 라면은 1963년9월15일에 태어났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아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던 1961년의 어느 날 삼양식품(주)의 전중윤 사장은 남대문 시장을 지나다가 배고픈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씩 하는 꿀꿀이죽을 사 먹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전 사장은 “저 사람들에게 싸고 배부른 음식을 먹게 할 방법은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끝에 전 사장은 일본에서 라면을 제조하는 기술을 들여오려 하였다. 하지만 외화가 없고, 국교가 단절됐던 때라, 라면을 제조하는 시설을 들여오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다. 정부가 갖고있는 달러를 민간이 원화로 사던 시절, 한 라인에 6만 달러인 라면 제조시설을 수입하기엔 전 사장도 돈이 부족했고 가난했던 정부도 옹색하긴 마찬가지였다. ‘궁하면 통한다’(窮則通)고 전 사장은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장이던 김종필 씨를 찾아갔다. “국민을 배곯리지 말자”는 전사장의 호소에 당시 날라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력을 갖고 있던 김종필 씨는 마침 농림부(현 농림수산부)에서 갖고 있던 10만 달러 중 5만 달러를 전 사장이 구입하도록 주선해 주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우정은 그 후 오랫동안 유지되어왔다. 신용장을 열고 전 사장이 일본으로 갔지만, 일본의 반응은 냉담하였다. 일본도 어렵던 시절 라면 제조시설을 국교도 없는 한국에 선뜻 팔려고 나서는 사람(기업)이 없었다. 여러 곳을 수소문하다가 전 사장은 묘조(明星) 식품의 오쿠이(奧井) 사장을 만나 한국의 식량 사정을 이야기하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날 대답을 들으려 다시 찾아간 전 사장에게 오쿠이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 이야기를 듣고 많이 생각했다 나는 한국에 가본 일이 없고 아직 국교 정상화도 안 됐지만 한국전쟁 (6·25전쟁)이 일본 경제를 재건해 준 셈이다. 당신들은 불행했지만 우리는 한국전쟁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 내가 민간 베이스로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설도 싼 가격으로 제공하겠다.” 오쿠이사장은 한 라인에 6만 달러라던 라면 제조시설을 두 라인에 2만5,000달러로 즉석에서 발주를 해주었다고 한다.

면과 수프의 배합에 관한 일화도 있다. 전 사장은 일본 현지에서 라면 제작의 전 과정을 배웠지만 일본인 기술자들은 끝내 면과 수프의 배합비율을 가르쳐 주지 않더란다. 전 사장이 끝내 배합비율을 못 배우고 서울로 돌아오는 날 오쿠이 사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공항에서 봉투 하나를 전 사장에게 전해주었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뜯어 보라는 그 봉투 안에는 기술자들이 펄펄 뛰며 비밀로 했던 면과 수프의 배합비율이 적혀있었다. 가난하고 굶주렸던 국민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라면은 이렇게 눈물겨운 사연을 안고 1963년9월15일 삼양 ‘치킨라면’이란 이름으로 태어나게 됐다. 당시 가격은 10원, 식당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30원이고 커피 한잔이 35원이던 시절이니 저렴한 가격이었음이 분명했다. 이런 애국지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오늘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 되었고 배고픔을 벗어났는데, 언제나 국가적 지도자 한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전 국민의 의, 식, 주 문제가 좌지우지 되는 것을 절실히 겪고 있다.

대통령책임제에서 대통령 한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국가운영이라는 큰일은 개인적 일이 아니고 한 정당만의 일도 아니다. 2020.4.15.의 21대 총선에서 현집권당은 49.9% 야당은 41.1%를 득표했다. 비례대표득표율은 통합당(33.84%), 민주당(33.35%), 정의당(9.69%), 국민의당(6.79%), 열린 민주당(5.42%) 순이었다. 지금 여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했다고 해서 무리하게 정치를 끌고 간다면 매우 불행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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