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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칼럼]물처럼 살 수는 없을까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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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9  09: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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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밖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春, 夏, 秋, 冬)이 순환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본심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를 이끌어 온 지도자와 지혜자들을 살펴보면 지구의 북반구 북위 23~45도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고 한다. 쉽게 말해 북반구 온대 벨트에 속한 나라들이다. 그중에서도 명주실 생산이 가능한(잠업 산업국가) 나라들이 대표국가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미국 같은 나라들이다. 4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두뇌도 발달하고 환경적응 능력도 진화됐을 것 같다. 그래서 겨울의 노래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①“한 가닥 매화 그림자 창가에 비끼고/바람 센 서쪽 행랑엔 달빛이 밝구나/화롯불 꺼졌는지 버저(부젓가락)로 헤쳐보고/아이 종 불러 차솥을 바꿔오라네//수풀 잎사귀는 밤 서리에 자주 놀라고/회오리바람은 눈을 몰아 긴 회랑에 들이치네/한밤 내내 임 그리는 꿈속에서/빙하의 옛 전쟁터에 가 있도다//창에 가득 붉은 해는 봄날처럼 따사로운데/시름 잠긴 눈썹에는 졸음 흔적 어려있네/병에 담긴 어린 매화 뺨을 반쯤 보이는데/수줍어 말 못 하고 원앙새만 수놓는다네//우수수 서릿바람 북쪽 숲을 할퀴고/달빛에 까마귀 우니 마음에 걸려라/등잔불 앞에 두고 임 생각에 눈물 흘려/실뜸을 적시오니, 잠깐 바느질을 멈추네”(김시습/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겨울편).

②“행복과 불행이 반대말인가? 남자와 여자가 반대말인가? ‘길다’와 ‘짧다’가 반대말인가? 빛과 어둠, ‘양지’와 ‘음지’가 반대말인가? 있음과 없음, 쾌락과 고통, 절망과 희망, 흰색과 검은색이 반대말인가?/반대말이 있다고 굳게 믿는 습성 때문에, 마음 밑바닥에 공포를 기르게 된 생물, 진화가 가장 늦된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에게 가르쳐 주렴. 반대말이란 없다는걸, 알고있는 어린이들아! 어른들에게 다른 놀이를 좀 가르쳐주렴”(김선우/여전히 반대말 놀이).

③“걸림돌이 되던 돌부리도/빗물괴면 디딤돌이 된다/‘고질병’에 점 하나 찍으면/‘고칠병’이 되지 않느냐?/사는일이 힘들때는/긍정의 점 하나 더하자/‘빚’에도 점 하나 보태면/‘빛’이라는 희망이 되고/기망(欺罔)도 점하나 더하면/가망(可望)으로 바뀌지 않느냐?/안된다는 부정보다/된다는 긍정에 방점을 두자”(김종상/방점하나).

④“가장 부드러운 물이 제 몸을 부수어 바위를 뚫고 물길을 내듯이,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단단한 고집과 편견을 깨뜨려 물처럼 그렇게 흐를 수는 없을까/내 가슴속에는 언제나 성령의 물이 출렁이는 사랑의 통로 되어 갈한 영혼을 촉촉이 젖게 하시고, 상한 심령에 생수를 뿌리게 하시어 시든 생기를 깨어나게 하는 생명의 수로가 될 수는 없을까/물처럼 낮은 곳만 찾아 흘러도 넓고 넓은 바다에 이르듯이 낮은 곳만 골라 딛고 살아가도, 영원한 당신 품에 이르게 하시고 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오늘도 내일도 여일하게, 쉼 없이 나의 갈길 다 달려가면, 마침내 구원의 바다에 다다를 것을 믿으며, 물처럼 내 모양 주장하지 않아도 당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뜻하시는 그릇에 담기기를 소원하는 유순한 순종의 물처럼 살 수는 없을까?/…/물처럼 소리 없이 흐르면서도 나를 조금씩은 나누어 땅속에 스며들게 하여, 이름 모를 들풀들을 자라게 하고, 나를 조금씩은 증발케도 하여 아름다운 구름으로 노닐다가 나의 소멸이 훗날 단비로 내려져서 싱싱한 생명나무를 기를수는 없을까/물처럼 그렇게 흐를 수는 없을까? 우리 모두 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김소엽/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이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것이 물 같지만 사실 제일 많고(오대양 바닷물), 제일 강력한 것이 또한 물이다. 강하기 때문에 부드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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