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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이야기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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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20  0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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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한국에선 ‘하버드’란 이름만 대도 거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다. ‘하버드’란 이름을 단 책만도 30종 이상이 나와 있고 예일대나 와튼스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만큼 유명세를 보이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전략강의’는 전 세계 교양인들이 100년간 읽어온 하버드 고전수업이다.

특히 한국인들의 억척스런 도전정신과 불타는 향학열 때문에 아이비리그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른다. 아이비리그( Ivy League)는 미국 동북부에 있는 8개 명문대학을 가리킨다. 설립순서대로 보면 ①하버드(Harvard University/1636년) ②예일(Yale University/1701년) ③펜실베이니아(University of Pennsylvania/1740년) ④프린스턴(Princeton University/1746년) ⑤컬럼비아(Columbia University/1754년) ⑥브라운(Brown University/1764년) ⑦다트머스(Dartmouth College/1769년) ⑧코넬(Cornell University/1865년) 등이다. 이 중에서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을 가리쳐 ‘HYP’ 또는 ‘빅3’로 부른다. 역사와 전통 등 평판 중심의 3대 학교다. ‘아이비리그는 곧 최우수대학’이란 인식 때문에 스탠퍼드대나, MIT, 시카고대, 존스홉킨스대학 등은 ‘아이비 플러스’(Ivy Plus)라 부르고 우수한 주립대학들은 ‘퍼블릭 아이비’(Public Ivy )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SKY 대학’(서울대, 고대, 연대)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입시경쟁은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에 4년제 대학이 2천여 개, 2년제까지 합하면 약 5700여 개나 된다. 모든 대학이 다 입시경쟁을 겪는 것은 아니다. 미국 고교생의 대학 진학률은 13%(1940년), 43%(1970년), 70%(2009년) 정도니까 많은 대학은 입시경쟁과 무관하다. 그러나 ‘아이비리그’ 대학에 자녀가 입학하면 축하파티를 열고 자동차에 그 대학 스티커를 붙이고, 집 앞에 그 대학 깃발을 내걸기도 한다.

아이비리그 입학생에게는 출신고교나 지역사회에 특강을 할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진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선행(또는 악행)이야기나 아이비리그 입학경험이 ‘인간승리’란 제목으로 발간되기도 한다. 아이비리그에서 어떤 일을 하면 수많은 대학들이 그것을 따라서 한다. 아이비리그는 사실상, 미국 대학들의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합격률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하버드대 합격률은 7.15%(2010년)에서 6.17%(2011년)이었다. 100명 지원자 중 6~7명만 합격한다는 평판이 나오는 것이다. 1870년도엔 210명이 지원해 185명이 합격했다니 격세지감이 있다. 다문화사회인 미국은 기존체제의 유지와 미화를 위해 상징적인 기회 균등을 표방하지만, 사실은 WASP(백인종-앵글로색슨족-개신교)가 지배계층을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미국 사회를 끌고 가는 것이다. 국경 없는 세계경쟁에서 이기려면 고급인력이 필요한데 아이비리그가 그 인력공급기관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IT 중심사회에선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 신기술과 정보를 빨리 알고 투자를 유치하려면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직장을 구하는 데도 실제 실력보다 대학에서 만난 인간관계(인맥)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대학은 수시입학을 통해 사회 저명인사와 동문, 및 거액기부자의 자녀들을 특례입학 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1/3 정도가 이렇게 입학할 것이다. 한국 같으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웅장한 도서관이나 교수들의 탁월한 강의보다 동문회조직과 학부모 조직이 더 중요한 출세 지원팀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리그가 국가적 차원에서 국가경영 인력을 공급해주고 있는 이상 다른 사소한 문제에 대해선 문제 삼지 않기로 이미 묵계가 되어있는 듯하다. 그래서 아이비리그를 보면 미국이 보인다고 한다. 미국의 국가 시스템이 곧 아이비리그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범한 시민들은 아예 자식을 아이비리그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들과 다른 세상이라는 걸 이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모든 사람이 자식을 속칭 일류대학에 보내려고 애쓴다. 사교육비를 대다가 허리가 휜다. 포기할 줄 모르는 교육열을 당할 수가 없기에 많은 부모들이 지치고 행복하지 않다. 그렇게 해봐야 효도를 받을 보장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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