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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5% 확률, 7년 기다림 끝 생명 살린 간호사대전을지대병원 전희주 간호사, 60대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기증
한혜빈 기자  |  dje45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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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9  16: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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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대전을지대병원 전희주 간호사.

직장동료 아들에 간이식해준 아버지 영향 받아

“오랜시간을 간절히 기다렸을 환자를 생각하니 간호사로서 잠시도 망설일 시간이 없었어요“

대학병원의 한 간호사가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생명을 위협 받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대전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주인공은 이 병원 내과계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전희주 간호사로 최근 자신의 말초조혈모세포를 60대 백혈병 환자에게 무사히 기증했다.

학창시절부터 봉사동아리 등을 통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전 간호사는 간호대학 신입생이었던 2014년 백혈병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주저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는 ‘어머니세포’라는 뜻으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다. 백혈병, 악성림프종,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성에 속하는 혈액질환은 사망률이 높은데, 건강한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환자와 기증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혈연관계가 아닐 경우 환자와 기증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0.00005%에 불과해 말 그대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다.

전 간호사는 기증희망자로 등록 후 7년여 만인 지난 4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환자와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혈모세포 기증등록을 했더라도 기증과정이 번거롭고 가족의 반대, 회사 업무의 차질 등의 이유로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도 많다. 하지만 전 간호사는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망설임 없이 기증을 실천했다.

중환자실에 근무 중인 전 간호사는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증을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어갔다. 정밀 유전자 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하다는 최종 통보를 받은 뒤 기증 4일전부터 백혈구 성장 촉진제를 투여하고 병원에 입원해 말초조혈모세포를 기증 후 6월 8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전 간호사는 “어릴 적 아버지께서 직장동료의 아들에게 간이식을 해주시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며 “기증 서약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잠시 잊고 있었지만, 나의 선택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많은 환자분들이 막연히 기약 없는 도움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기증에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함 일하고 있는 정혜정 내과계중환자실 파트장은 “전 간호사는 평소에도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모범적인 간호사다”라며 “조혈모세포를 기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무 스케줄을조정해 주는 등 부서원 모두가 응원해 주었다”고 말했다.

김하용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원장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훌륭한 일을 해준 전 간호사가 자랑스럽다”며 “을지재단의 설립이념인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경제=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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