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영 논설위원

얼마 있지 않으면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우리 자녀들은 초․중․고를 통틀어 12년을 공부해왔고 그 실력을 판가름 내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명문 대학 진학은 대기업 입사나 명예, 돈을 많이 버는 직업과 연결되고 곧 그것이 행복이고 성공이라 여겨지는 사회풍조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들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입시 전형수가 수천 개에 이른다. 어떤 학부모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입시전형을 파악하기 위해 입시설명회나 학부모 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이리저리 열심히 쫓아다닌다. 하지만 도대체 아이에게 입시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다.  
 
 공부도 잘해야 되고, 논술도 잘 써야 하며, 동아리 활동, 다양한 체험 활동 등 각종 스펙을 겸비한 만능 슈퍼맨을 원하는 입시 제도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이고 부모들까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IQ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다. 또한 사교육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이고, 전 세계 학업 성취도가 5위, 입시생의 84%가 대학에 가는 나라이다. 반면에 아이비리그 대학 중퇴율 1위, 하버드생 2명 중 1명이 낙제를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출신 학생들을 가장 뽑기 꺼려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녀를 세계적인 대가로 잘 키울 수 있을까?

전 세계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재를 키운 어머니들을 조사해봤더니, 공통점이 있었다. 그 공통점은 바로 세계적인 대가들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었고, 그 어머니들은 그 자녀를 향한 미래인재상이 뚜렷하고 선명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모는 내 자녀를 위한 인재상이 있어야 하고, 자녀가 그런 인재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발명왕 에디슨이 있다. 에디슨은 어린 시절 지나친 호기심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로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에디슨의 가능성을 믿은 어머니의 사랑과‘홈 스쿨링’교육에 의해 에디슨은 세계적인 발명가가 될 수 있었다.

20세기의 위대한 천재이자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도 아홉 살 때까지는 말이 서툴렀고, 어느 날 학교에서 받아 온 성적표에는 ‘이 학생은 장차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이라는 담임선생님의 짤막한 의견이 적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을 본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오히려‘너는 남과 아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다.’라는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바뀌는 입시제도에 따라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내 아이가 뒤떨어질 것 같고,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이 우리 어머니들에게 있겠지만, 어머니들에게 내 아이를 향한 특별한 인재상만 있다면 아무리 입시 제도가 혼란스럽다 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내 자녀에 대해 공부 잘 하고 착하고 등등 이런 식의 부모들의 막연한 바램을 생각하지 말고 내 자녀를 향한 보다 선명한 그림의 인재상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은혜영/ 객원 논설위원

전)몽골 국립 과학 기술대학교 교수
제주 납읍초, 어도초 등 자기주도학습 및 진로 강사
TMD 교육그룹 및 온드림 스쿨 강사
행복한 진로 ‘행진’ 제주지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