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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한 연결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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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8  16: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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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①“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 정해진 사계,/인생 또한 그렇게 나누어져, 차가운 동토의 가슴을 얹고 사는 이에게 ‘자 이날부터 당신의 입춘’이라 말할 수 있다면/가슴 시린 겨울도 참을만하겠다./마음 비 얼어 눈 되어 쌓여도 견딜만하겠다./사랑하는 이 잃은 앙상한 외로움도, 또 다른 인연의 싹을 올릴 준비를 하겠다/겨울의 기나긴 터널을 헤매는 이여, 이제 곧 당신의 입춘입니다. 마음 뜨락에 크게,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 써 붙여요/새마음이 돋고 새 인연이 찾아와, 막힌 일이 풀려 졸졸 흐르며, 사랑 꽃 행복 꽃이 만발할 봄이 곧 올 거예요, 축원의 인사 나누고 싶은 당신의 봄”(장지연/당신의 입춘입니다)

②“여름을 쏟아내는 정원에, 마당을 물들일 듯 분주한 봉선화/추억 한주먹 쥐고 공기에 날리면, 손에 물들여주던 숨결이, 먼 바람에 묻어와 손톱에서 피어난다. 온기는 아직도 나를 감싸는데,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낯선 벌들이 웅웅거리며 날아와/제 발톱에 꽃물을 들이고 있다/밤하늘 깊이처럼 보고 싶은 날, 별빛 떠있는 허공을 보며 불러도 대답이 없다. 어머니와 함께 했던 봉선화, 어둠을 채색한 붉은 잎잎을 마음에 담고, 나는 누굴 찾아 이 밤을 꽃밭에서 흔들리나/길 잃은 눈물만 마당에 심는다”(이현경/길 잃은 봉선화).

③“잠 못 이루는 긴긴밤, 어릴 적 친구 생각, 어두운 방 안 가득 채우고, 시린 마음은 갈피를 못 잡고 사무침에 몸부림친다/사각사각 눈 내리는 밤, 너의 생각 깊어지고, 눈길 따라 그대 발자국 따라간다/아, 거침없던 젊은 날들이여! 밤새워 인생과 철학을 논하고, 쇼펜하우어의 염세론으로 귀결, 슬퍼했던 친구여···/유난히 춥고 눈 내리던 어느 겨울날, 미지의 땅 선교사로 떠난 너, 네 마음 곱다시 간직하며, 너를 추억한다/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데일 카네기, 릴케, 괴테, 칼빈, The Holy Bible, 윤동주, 이광수, 천상병, 노천명 등, 책들을 밤낮 펼쳐본다/비굴하게 잠들어있는, 나의 양심과 영혼을 깨운다. 난 누구인가? 나를 발견한다. 사랑과 애국, 그리고 친구여!/내 속의 작은 양심이, 삶을 고뇌 속에 빨려 들어간다/자연의 순리, 하늘의 깊은 섭리를 사유하게 한다”

④“시간의 무게를 재어보았는가, 마음의 두께를 재어보았는가, 온다 안 온다, 점을 치느라 떼어낸 나뭇잎이 흘린 눈물, 고스란히 고여 눈에 찰랑인다/차마 속삭이지도 못하는 앓이, 정적을 깨는 조명에 별들도 잠 못 들고, 가라앉지 않는 외로움이 소용돌이치는 기나긴 밤에, 그대여 어디쯤 가서 안녕하신가?/그대가 지려놓고 간 눈물자국 지우고, 홀로 앉은 식탁 위에 덩그러니 짝 잃은 숟가락만 놓였나 했더니, 그대가 흘려놓고 간 미소 나란히 앉았다. 하얀 머릿결 귀에 꽃은 아, 내 연인아”(장지연/기억을 줍는 밤).

⑤“국어사전에서 봤는데요, 걸레란 더러운 곳이나 물기 있는 곳을 닦는데 쓰이는 헝겊, 또 하나의 뜻이 있는데 ‘걸레부정’의 준말이라 쓰여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어요.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걸레부정’을 찾아봤더니, 아 글쎄 ‘걸레같이 너절하고 허름한 물건이나 사람의 비유’ 그러니까 걸레같이 지저분하게 때묻은 사람도 있다는 게 아니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걸레 같은 사람이란 남이 하기를 꺼리는 더럽고 궂은일에 발 벗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국어사전적 의미로, 불결하고 추잡한 행동에 푹 젖어있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걸레의 외모를 빼다 박고, 이것저것 나쁜 짓만 가려서 하는 사람이란 말, 맞기는 맞는데 헷갈리잖아요, 그래서 나는 내 방식대로 걸레란 더러워진 곳을 깨끗이 닦으며, 제 임무에 충실한 것으로 할래요”(이길옥/걸레3).

⑥“아픈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고, 그저 내 마음만 상처받고 아픈 줄 알았습니다. 이제 와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 하니 내 마음이 더욱 아파오고 죄송스럽습니다/새날로 흘러들어가는 의식 속에, 당신의 마음도 이러했을 터인데, 어린 여식은 아픈 당신에게서 그저 숨고 도망하고만 싶어 했습니다/“오빠 당시 아버지 마음은 어땠을까?” “지금 너와 나의 마음과 같았겠지, 어느새 내가 아버지의 마지막 때 나이가 되어 있다” 말하는 오빠의 모습에서 당신을 봅니다/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몰라서, 슬픔조차 느끼지도 못할 때 떠나버리신 당신, 흐릿한 안갯속에 카네이션 한 송이 붉게 피고, 아버지 생각이 속에서 짜디짠 파도로 일렁입니다”(장지연/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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