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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비용 “믿을 수 있나?”재래시장 VS 대형마트 가격차만 강조
장중식 기자  |  dje4552@d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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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05  0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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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명절 때만 되면 발표되는 차례상 비용에 대한 산정방식이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와 판단이 요구된다.    사진은 차례상 차리는 방법.

4인 가족 기준 모호, 소비자 선택 혼란 가중

민족최대 명절인 설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쯤이면 일제히 쏟아지는 뉴스 중 ‘단골메뉴’가 차례상 차림 비용이다. 상에 오르는 품목을 20~30여 가지로 잡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또는 지난 추석 때와 비교한 기사가 잇따른다. 하지만, 그 같은 기사의 진정성은 얼마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차례상 차림비용의 안팎을 들여다 본다.

◆ A마트 “가격 인하로 18만원대면 충분”

4일 자 주부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끈 기사 중 하나가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인하' 뉴스였다.

상호만 들어도 알만한 A업체는 서민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사과, 조기, 쇠고기, 두부, 나물 등 핵심 제수용품 가격을 작년 설 대형마트 평균 수준보다 최대 64.1%, 평균 28.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선 언론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앞다퉈 보도하기에 급급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하이유와 가격 동향까지 덧붙였다.

업체 측은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산물 작황 악화로 올해 설 차례상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22개 핵심 제수용품 가격을 ‘설 특별 물가관리품목’으로 선정해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전국 최저가격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22개 제수용품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릴 경우, 비용은 총 18만354원일 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1월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전국 대형마트 평균 차례상 비용(25만658원)보다 7만304원(28.0%)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사과와 배는 각각 전년 대비 57.7%, 10.4% 가격을 낮춰 개당 1670원, 3250원에 판매하고, 단감은 지난해보다 4.1% 싼 4800원에 공급한다는 상세설명도 이어졌다.

또한 조기는 작년 대비 49.7% 저렴한 마리당 2500원, 동태포(2kg)는 32.5% 저렴한 1만5900원, 황태포(마리)는 16.7% 싼 5000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고사리와 도라지, 시금치와 대추 등도 일제히 20~30%까지 가격을 낮춰 공급한다는 내용까지 공개했다. 한마디로 소비자 판매가격을 대폭 낮춰 서민부담을 줄였다는 것이 골자다.

◆ B마트 20만원, 물가협회 18만원 ‘제 각각’

공교롭게도 이 같은 내용을 A업체가 발표하기 이틀 전, 경쟁업체인 B업체는 제수용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비용으로 20만1580원이 든다고 발표했다.

한국물가협회도 지난 3일 전통시장에서 올 차례상을 마련할 경우, 18만7380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전국 7대 도시의 전통시장 9곳을 대상으로 과일과 견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을 조사한 것으로 지난해 19만5620원보다 4% 내린 비용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이들 업체와 단체들이 적게는 2만원에서 3만원까지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해마다 발표되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백화점 포함)들의 차례상 비용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해는 5만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고, 소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였다.

◆ 가격보다 '품질'과 '질량' 단위를 봐야 

얼핏 보기에는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제수품목을 4인 가족 기준 20~30개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 어디에도 상품인지 중품인지를 알 수 없다. 그저 중량과 가격차이를 공개했을 뿐이다.

가장 대표적인 나물류 중 A마트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고사리(200g)와 깐도라지(200g) 가격을 각각 2990원과 2840원으로 잡았다. 시금치(270g)와 대추(150g)도 각각 1370원과 2140원으로 판매한다고 밝혔고, 밤(100g)과 곶감(6개) 또한 각각 670원, 5820원이라고 공개했다.

그렇다면 100% 같지는 않지만, 동일 품질이라는 가정 하에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살펴보자.

재래시장의 나물류(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는 대체적으로 1근(400g) 가격으로 판매된다.
고사리는 지난 추석 당시 1근 가격이 4000~5000원대에 판매됐다. 이를 마트에서 파는 중량인 200g으로 환산할 경우, 2000원~2500원에 해당된다. 결국, 재래시장보다 990원 비싸다는 얘기가 성립된다.

물론, 이 고사리가 북산산인지 중국산인지를 따지고 든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재래시장도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었기 때문이다. 고의적으로 원산지를 속이지 않았다면, 품질과 중량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총체적으로 계산할 경우, 같은 품질과 중량이라면 차례상 비용은 그들이 발표한 수치와 크게 달라진다.
25개 품목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비용차이는 30% 이상 벌어질 수 있다. 재래(전통)시장은 15만원도 채 들지 않지만, 대형마트는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5만원 이상이 차이가 나는데도 얼핏 보기에는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지난해 받던 가격 대비 올 가격일 뿐, 그것이 전통시장과 비교할 만한 가치가 있을 지 의문이다.

◆ 소비자, 구매 타이밍과 발품이 ‘포인트’

4인 가족 기준 13만원에 차례상 비용을 해결했다는 주부 B모씨의 말을 귀기울여 보자.

B씨는 명절 보름 전 부터 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동태포와 조기, 생선류 등은 가격이 오르기 전 구입했다. 과일도 10일 전 구입을 마쳤다. 이들 세 가지는 보존상태에 따라 냉동고와 냉장고를 구분해 가며 저장한다. 육류의 경우, 냉장실에서 2~3일 숙성 후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다시 하루 정도 냉장실에 두면 자연스럽게 숙성이 된다는 유통업자들의 귀뜸 덕분이다.

조기 등 생선은 어차피 냉동된 것을 사야 하는 관계로 일찌감치 구입하는 것도 포인트. 사과와 배는 신문지에 싸서 김치냉장고나 베란다에 보관하는 지혜도 곁들였다.
결국, 이 주부능 대목보다 30~40% 이상 가격이 저렴한 쇼핑 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 명절이 임박한 3~4일 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농협직판장 등을 둘러보며 같은 품질 중 가격이 싼 곳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왠만한 도심이면 이들 업소들이 도보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으므로 1시간만 투자하면 20~30% 이상 싼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지런한 발품과 생활정보, 쇼핑 타이밍 등 3박자의 지혜를 두루 갖춘 주부의 지혜가 차례상 비용 30% 이상 절약이라는 '1석2조'의 선물을 얻은 셈이다.

/장중식 전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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