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제=장중식］MB정권 5년내내 목소리를 높였던 고용정책이 숫자늘리기에만 급급했을 뿐, 질적인 고용증진효과는 의문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임시 및 일용직 근로자가 무려 3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 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비율이다.

이번 발표에서 크게 주목되는 부분은 통상적으로 '단기근로자'로 불리는 임시 및 일용직 근로자 증가추이다. 이 부분은 지난 2007년 179만3017명에서 작년 241만4587명으로 34.7%(62만1570명)나 늘어났다. 전체 근로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11.2%에서 13.0%로 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 수가 1857만408명으로 16.5% 늘어난데 비해 2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상용근로자는 985만8446명에서 1157만8720명으로 17.4% 늘었고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은 356만7386명에서 370만5457명으로 3.9%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 수 증가에 따라 전 영역에서 근로자 수가 늘었지만 임시 및 일용근로자 증가 폭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양적 증가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수치상으로 일자리는 늘어났지만,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일자리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상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부분보다 임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상용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관련,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임시 및 일용근로자 증가폭은 크지만 전체 근로자 수를 감안하면 비중이 많지 않다"며 "전체 일자리 증가는 상용근로자가 주도하는 양호한 형태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근로자 중 성별로는 여성종사자가 남성종사자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종사자는 777만7000명으로 2007년 말에 비해 19.4%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종사자는 1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여성들의 사회참여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여성참여가 두드러졌다.

이와 더불어 대표자가 여성인 사업체 수도 다소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나 교육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해 2007년 36.5%에서 작년 말 37.6%로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가 갈수록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