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는 낭월동 13번지 일원에서 유가족 및 발굴단, 정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 하에 한국전쟁 당시 집단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3차)을 앞두고 26일 개토제를 올린다.

흙을 파기 전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인 개토제는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발굴에 참여하는 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식은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제례 및 추도사, 시삽, 참석자들의 헌화로 진행된다.

이은학 동구청장 권한대행은 “72년간 이곳에서 잠들었던 유해를 발굴하는 사업이 3차에 이르렀다”며 “그간 찾아내지 못한 더 많은 유해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와 유족들을 위로하며 해원의 순간을 맞길 기대하고 나아가 국민들의 화해와 상생의 장이 조성되기 위한 행정적 조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곤룡골과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원은 한국전쟁 전후 대전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수천 명의 집단희생 및 암매장 사실이 전해지며 지난 2020년 시작으로 현재까지 1196구의 유해와 2165점의 유품이 수습된 바 있다.

올해 마지막 유해발굴을 추진하고 2024년까지 추모시설과 전시관, 주민 휴식 공간 등이 포함된 산내평화공원(가칭)을 조성해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인권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역사와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전경제=한혜빈］